오픽 14·15번, 버려도 IH는 나옵니다 — 그런데 AL은 바로 여기서 갈립니다
오픽 후기를 찾아보면 이런 말이 자주 보입니다. "난이도 5-6 골라도 14·15번은 버려도 돼요. 저 거기서 거의 말 못 했는데 IH 나왔어요."
거짓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마지막 두 문제를 제대로 못 했다는 IH 후기는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논리로 AL을 노리면 문제가 생깁니다. IH와 AL을 가르는 기준이 바로 이 두 문제가 확인하려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14·15번이 어떤 문제인지, "버려도 된다"가 왜 반만 맞는 말인지, 그리고 두 문제를 버티는 답변 틀을 정리했습니다.
14·15번은 어떤 문제인가
기출 복원 기준으로, 난이도 5나 6을 고르면 마지막 두 문제에 흔히 어드밴스 질문이라고 부르는 문제가 나옵니다.
- 14번 — 비교·변화. 두 대상을 비교하거나, 과거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습니다. 예: "어릴 때 다니던 공원과 요즘 공원은 어떻게 다른가요? 무엇이 바뀌었나요?"
- 15번 — 사회 이슈·의견. 그 주제와 관련해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나 요즘 이야기되는 이슈를 묻습니다. 예: "요즘 사람들이 집과 관련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두 문제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질문이 길고, 답에 넣어야 할 조건이 여러 개입니다. 그리고 내 경험만 이야기해서는 답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비교에는 기준이, 이슈에는 의견과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난이도 선택 자체가 고민이라면 오픽 난이도 6-6 안 고르면 AL 못 받는다?를 먼저 보세요.
"버려도 IH"가 반만 맞는 이유
오픽은 미국 외국어교육협회(ACTFL)의 말하기 숙련도 기준을 따르는 시험입니다. 이 기준은 문항마다 점수를 매겨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답변을 근거로 "이 사람은 어떤 과제를 꾸준히 해낼 수 있는가"를 판정합니다.
ACTFL 가이드라인이 설명하는 두 등급의 차이를 보면 14·15번의 의미가 보입니다.
- IH(Intermediate High) — 상위 단계(Advanced)의 과제를 상당 부분 해내지만, 그 수준을 항상 유지하지는 못하는 단계.
- AL(Advanced Low) — 과거·현재·미래 시제를 오가며 문단 단위로 서술하고 묘사할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도 필요한 만큼 대응하는 단계.
그래서 이렇게 정리됩니다.
- 1~13번에서 상위 단계의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면, 마지막 두 문제에서 흔들려도 "상위 과제를 해내지만 늘 유지하지는 못한다"는 IH 설명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버려도 IH가 나온 후기들이 이 경우입니다.
- 반대로 AL은 "유지한다"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14번 비교는 시제를 오가며 문단을 만드는 능력을, 15번 이슈는 익숙하지 않은 질문에 논리를 세우는 능력을 직접 보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유지하지 못한다"는 근거가 마지막에 남습니다.
등급별 기준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오픽 등급 체계 완벽 정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14번 비교 — 3칸 틀
비교 문제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한쪽만 길게 말하다 끝나는 것입니다. 과거 이야기만 하거나, 지금 이야기만 하다 보면 비교가 아니라 묘사가 됩니다.
1칸. 기준을 먼저 말한다
"제가 어릴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크게 두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처음 한 문장으로 무엇과 무엇을, 몇 가지로 비교할지 선언합니다. 채점자에게 답의 지도를 먼저 주는 셈입니다.
2칸. 차이 두 개를 시제를 바꿔가며
차이 하나마다 과거 문장 하나, 현재 문장 하나를 짝으로 붙입니다.
- Back then, the park was just a big empty field.
- These days, there are walking trails and outdoor gym equipment everywhere.
이 짝이 두 번 반복되면 시제 전환이 자연스럽게 여러 번 들어갑니다. AL 설명의 "시제를 오가며"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3칸. 왜 바뀌었는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렇게 바뀐 건 아마 ~때문인 것 같고, 저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는 아쉽습니다." 이유와 내 평가로 마무리하면 답이 문단으로 닫힙니다.
15번 이슈 — 문제, 사례, 내 생각
15번에서 점수를 가장 크게 잃는 답은 틀린 답이 아니라 피하는 답입니다. "I don't really know much about this issue"로 시작하거나, 이슈를 묻는데 내 경험담으로 바꿔버리면 질문이 요구한 과제를 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1. 문제를 한 문장으로 못 박는다
"집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아무래도 집값입니다." 첫 문장에서 이슈를 하나로 정합니다. 여러 개를 나열하면 어느 것도 깊어지지 않습니다.
2. 구체적인 사례 하나
주변 사람, 뉴스에서 본 이야기, 내가 겪은 일 중 하나를 붙입니다. 사례가 있어야 답이 추상적인 말의 반복이 되지 않습니다.
3. 내 의견과 해결 방향
"제 생각에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할 수 있으니까요." 정답일 필요는 없습니다. 의견과 이유가 연결돼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슈 카드 3장을 미리 만들어 두세요
15번은 주제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슈의 원인은 생각보다 몇 가지로 모입니다.
- 돈 — 비용이 오른다, 부담이 커진다
- 안전 — 사고, 범죄, 건강 위험
- 편리함의 부작용 — 편해졌지만 환경, 소음, 개인정보 같은 문제가 생겼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이 셋 중 하나를 꺼내 "문제 → 사례 → 의견" 틀에 넣으면 최소한 문단 하나는 만들어집니다. 이건 문장을 외우는 게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라 외운 티가 나지 않습니다.
14·15번에서 무너지는 세 가지 패턴
- 체력이 먼저 바닥난다. 40분 동안 13문제를 말하고 나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실전처럼 15문제를 끊지 않고 이어서 말해보는 연습이 없으면 마지막 두 문제에서 문장이 짧아집니다.
- 외운 사회 이슈 스크립트를 꺼낸다. 질문과 살짝 어긋난 외운 답은 금방 티가 납니다. 어떤 표현이 그렇게 들리는지는 오픽 3번 봐도 IM인 이유에 정리했습니다.
- 한쪽만 말하고 끝낸다. 비교에서 과거만, 이슈에서 사례만 말하고 의견 없이 끝내는 경우입니다. 위의 틀을 한 번이라도 녹음해 보면 어디서 빠지는지 바로 들립니다.
14·15번을 실전 순서대로 연습하는 법
혼자 연습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14·15번을 앞의 13문제를 다 말한 뒤에 만나는 상황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로 떼어 연습하면 시험장의 피로가 재현되지 않습니다.
스피크코치 AI(SpeakCoach AI)는 식빵영어가 만든 오픽 AI 스피킹 코치입니다. 실전 모의고사에서 난이도 5 이상을 고르면 실제 시험처럼 14번에 비교 문제, 15번에 사회 이슈 문제가 15문항 흐름 안에서 출제되고, 문항마다 7개 항목 채점과 한국어 코칭, AL 수준으로 다시 쓴 답변을 돌려줍니다. 연습 문제에도 비교·시사 이슈 유형이 들어 있어서, 위의 3칸 틀을 녹음으로 점검해 보기 좋습니다. 새로 가입하면 3일 동안 하루 1회 무료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정리
- 14번은 비교·변화, 15번은 사회 이슈·의견. 질문이 길고 조건이 많습니다.
- "버려도 IH"는 반만 맞습니다. IH는 상위 과제를 늘 유지하지 못해도 되는 등급이지만, AL은 유지한다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 14번은 기준 선언 → 과거·현재 짝 두 번 → 이유와 평가.
- 15번은 문제 한 문장 → 사례 하나 → 의견과 이유. 피하는 답이 가장 위험합니다.
- 돈·안전·편리함의 부작용, 이슈 카드 3장을 미리 정해두세요.
14일 동안 매일 녹음하고 코치 피드백을 받으며 어드밴스 질문까지 준비하는 과정은 부트캠프 커리큘럼에, 시작 단계 자료는 무료 자료에 있습니다.
OPIc 전문 강사. 삼성전자 초청 OPIc 세미나를 진행했고, 누적 4,000명 이상을 지도했습니다. AI 스피킹 코치 SpeakCoach AI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